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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계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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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계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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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접점 리얼포스를 추천하는 이유 ft 키보드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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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계의 끝판왕
3년 전인가, 아는 형이 기계식 키보드를 샀다고 나는 별 관심도 없는데 말이 끊이지 않았다. 좋아하는 기계식 키보드라서 샀는데, 타이핑 소리가 커서 연구소 안에서 사람들이 싫어한대나… 암튼 그때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공짜 키보드들이 널려 돌아다니던 시절이었다. 키보드는 아무거나 쓰지 왜 굳이 그렇게 따로 돈주고 사는가 생각이 들었다.
키보드
도대체 키보드가 뭐란 말인가. 그냥 회사에서 줄기차게 이메일 쓸 때, 채팅할 때, 필요한 것 아닌가? 니꺼 내꺼 바뀌어도 모르는것 아닌가. 입력 수단, 도구일 뿐인데 왜 이렇게 키보드 덕후들은 키보드에 열광하는 걸까? 왜 그냥 15000원짜리 번들 키보드로 만족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직장인이건 1인 기업가 건 , 하루 일하는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우리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아니 회사에 있는 동안 하루 종일 사용해야하는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한 비교로 보면, 잠잘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침대 매트리스와 배게가 될 것이다. 나 자신은 사실 침구류에 큰돈을 쓰지 않는 편이다. 직자생활을 하면서, 편한 배게 정도가 하루 6-8시간 소중한 나의 취침 퀄리티를 높여준다면 이제는 돈을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떤 퀄리티의 수면을 가지느냐가 나의 하루 하루 컨디션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침구류에 돈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점들을 강조한다.
키보드도 마찬가지다. 회사 하루 최소 8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키보드와 마우스는 언급했던 직장인들의 침구류와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나에게 꼭 맞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야 피로감도 덜 들고, 오타율이 낮아짐으로써 짜증도 덜난다. 오버일 수도 있지만 업무 효율성이 좋아진다고 본다. 내가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반드시 직원들에게는 이 리얼포스 키보드와 고급 마우스를 원하는 사양으로 맞춰 주리라. (혹시라도 나중에 블로그에 돌아와 이 문구를 지우질 않기를… 1년뒤에 다시 이 글로 돌아와 읽고 있고 채용을 생각중인데 이 글을 수정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
이야기를 되돌려보면 2년 전으로 돌아간다. 난 회사를 이직했고, 이직한 회사에서는 Dell에서 나오는 무거운 번들 마우스와 키보드를 주었다. 나름 1년 동안, 주어진대로 성실히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손목이 아프고 손가락에 무리가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신경 쓰기 시작하더니, 유심히 관찰한 결과, 도대체가 이놈의 마우스는 쓸데없이 꽤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클릭감이 좋은 것도 아니고…. 또 키보드는 키 하나하나를 눌러야 하는 압력이 너무 세서, 손가락에 무리가 너무 많이 갔다. 세일즈 포지션인 관계로 이메일 타이핑을 정확하고 빠르게 쳐서 빨리 메일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자꾸만 오타가 나서 수정하고 다시 재 타이핑하는데 엄청난 짜쯩남과 시간낭비가 이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손가락에 무리가 가서 누가 말했을 때 믿지 않았던 키보드 업무 때문에 관절염으로 병원에 갔다는 것이 남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재빨리 검색 이후 나는 가성비가 좋은 2만 5천 원짜리 아이락스 키보드를 주문했다. 기존에 회사에서 사용하던 Dell 키보드보다 훨씬 나았다. 아이락스는 국내에서 꽤나 잘 팔리는 가성비 좋은 키보드 회사다. 꽤나 괜찮은 키보드를 괜찮은 가격에 만들어내는 귀여운 회사다.
최상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그냥 쓸만한 정도, 가격이 착하다 2만5천원 출처: 아이락스
시간이 지나고 아니나 다를까, 늦바람이 더 무섭다고 했었나…
회사 팀장님께서 일본 출장을 다녀오시더니 토프레 리얼포스 키보드를 사 왔다고 굉장히 좋아하셨다. 나와 팀장님은 공감대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팀장님께서 관심을 가지는 곳에는 일부러라도 관심을 가진다. 팀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이 키보드의 가격은 국내에서 무려 36만 원, 그것도 국내에는 재고가 거의 없다고 하셨다. 일본에서는 직접 사게 되면 꽤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하나를 업어오셨다. 팀장님 자리에서 데모를 시연해 봤는데 키감이 너무 좋았다.
내가 구매한 87U 버전은 사진과 같이 키 압력이 서로 다르다 (Unbalanced의 약자인 듯) 출처: EliteKeyboards.com
사진만 보면, 럭셔리 키보드같이 보이는데 필요한 백라이트도 없고 색도 단색으로 우중충하다. 그래서 그냥 회사 옆자리 김대리님이 과자 먹는 손으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번들 키보드같이 보일 위험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키캡이 굉장히 고급스러운 재질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리얼포스 토프레 키보드는 흔히 좋다는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며 오히려 방식은 싸구려 멤브레인과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무접점 정전압(Electorstatic Capacitative) 키보드라는 점이 조금 다르다. 무접점인 이유로 키보드 누름을 끝까지 하지 않아도 키가 먹힌다.
출처: 토프레
2.6mm가 눌러지는데 45G의 압력이 필요하며, 2.6 mm에 키 인식이 된다는 말인 것 같다. 거기에 필요한 압력은 약 45g 정도의 압력(힘). 오른쪽 사진을 보면 마운팅 플레이트가 스프링의 저항을 거쳐 눌러지면 보드의 capacitative sensor 가 동작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처음에는 여러 기계식 키보드를 단계별로 구매하여 구매 트리를 쌓아나가려고 했으나, 온라인상의 충고도 그렇고, 실제 회사에서 이 키보드를 쓰고 있는 다른 형님의 조언도 그렇고 한결같이
어차피 끝에 가면 이 키보드를 사용하게 된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한방에 가라!
‘그래 어차피 결국 이 키보드를 사기까지 여러 다른 키보드에 돈을 쓰게 될 바에야 마지막 끝판왕 리얼포스 무접점 토프레 키보드를 구매하자’라는 자기합리화가 시작되었다. (최강의 키보드에는 해피해킹 키보드가 또 있다. 역시 토프레 기반) 사실 하이엔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자기합리화의 논리는 거의 다 같다고 한다..
나는 미국의 엘리트 키보드 닷컴에서 구매 후, 미국에서 한국에 오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가져왔다. 이렇게 할 경우 약, 25만 원 정도로 국내 재고 가격 36만 원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국내 재고가 없다고 한다)
키감
환상적이다! 원래 하이엔드 제품을 쓰게 되면, 더 이상 예전 제품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이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전에 쓰던 제품이 별로였는가를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 오버하자면, 이런 키보드로 일을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고객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더라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나 같은 초짜 프로그래머의 느낌일 뿐이지만 함수 브래킷을 열 때의 키감과 소리로 인해 뭔가 프로그래밍이 더 잘되는 것 같다. (터무니없는 소리니 무시해 달라.)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독자분이 브런치 블로그 작가라면, 혹은 장문의 글을 쓰는 컴퓨터 사용자라면, 반드시 기계식 혹은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해보길 권장한다. 우리 팀장님은 아래와 같이 표현하셨다.
키 하나를 타이핑할 때마다 뭔가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무위키에서는 아래와 같이 작성이 되어 있다.
REALFORCE
키보드 계의 롤스로이스
사무용으로는 이보다 좋은 키보드를 찾기 힘들다. 기계식 특유의 찰칵거리는 소음이 없어서 옆사람 눈치 볼 일이 없으며 키압이 낮아서 장시간 타이핑을 해도 피로가 적다. 하지만 소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소음 버전이 아니라면 달그락거리고 찰캉거리는 소음이 난다. 소음의 정도는 멤브레인 키보드 수준. 일반 키보드를 쓰다 보면 손가락이 아픈 사람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격. – 출처: 나무위키
내가 무접점 리얼포스를 추천하는 이유 ft 키보드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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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리맨입니다.
저는 평소 옷 가방 시계 등과 같은 물건을 소비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관심 자체가 별로 없는 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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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저도 나름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머인 이유도 있겠지만, 어쨌든 제 현업에 필요한 노트북이나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물건들을 고르거나 살 때는 바로 질러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물건들에는 꽤 관심도 많기도 하지만, 저는 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로 20년 넘게 밥벌이 하고 있기에 굳이 밥벌이에 도움이 되는 이런 물건들에 대해서는 인색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경험상 투자한 돈 이상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런 제 물건 리스트 중에는 얼마 전에 포스팅으로 소개한(지금은 사망한 ㅠ) 맥북 프로도 있습니다.
[공간 Story/일상 생각] – 맥북 프로 사망 맥북 에어 M2 사야 하나?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 녀석을 말하자면 저와 10년간 함께 동고동락을 하며, 하루 24시간 중 저와 신체 접촉도 가장 많은 녀석이기도 합니다.
바로 제가 매일 사용하는 데일리 키보드인 ‘기계식 키보드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리얼포스(realforce) 키보드’입니다.
리얼포스 키보드
누군가는 “아니 그깟 소모품인 키보드가 뭐라고?” “키보드에 돈을 그리 바르냐? 허세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제가 이 리얼포스(realforce) 87ub에 애착을 갖는 저 나름의 이유를 네가지로 얘기해 볼까 합니다.
먼저 기계식 키보드의 종류와 특징과 접점 방식에 따른 특징을 잠깐 알아보고 갈게요. 참고로 리얼포스는 무접점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축 장점 단점 청축 가장 선호, 경쾌한 소리 (찰칵 거리는 소리) 와 타격감, 키압 50g, pc방에서 많이 사용됨 시끄럽다. 사무실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 하기에는 부담스러움 갈축 조용하고 부드럽다. 키압 45g, 사무실 처럼 공공장소에서 하기 좋다. 빠른 타이핑도 가능 청량한 키감이 없어 다소 밋밋함이 아쉽다. 흑축 청축 + 갈축 적축 키압 60g으로 확실하고 정확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무거운 키감으로 장시간 사용시 손가락이 불편하다.
접점 방식 특/장단점 접점 방식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키보드, 전기적으로 접점이 되어야만 타이핑이 입력 되는 방식, 소리가 더 크고 확실한 타이핑감 하지만 손가락 피로감이 올라간다. 가격이 무접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 (접점용량)무접점 접점되지 않아도 접점 전기 용량을 체크해서 타이핑이 입력되는 방식, 키감이 접점에 비해 부드럽다. 따라서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없고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가격이 비싸다.
나무위키, 접점용량 방식 키
첫째, 고급진 키감은 손가락도 편하다.
저는 직장인이라 하루 일과 중 회사에 있는 시간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개발자라는 특성상 거의 8시간을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그런데 일반 키보드 특히 저가의 전자식 키보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시간에 비례해서 키감 역시 조금씩 둔탁해집니다. 즉 문서나 코드 작성할때면 오타도 자주 발생하고 그러다 보면 손가락에 균등하지 않게 힘이 들어갑니다. 분명 이런 좋지 않은 습관은 오래 지속될수록 손가락 관절과 손목 관절에도 좋지 않을 겁니다. 이런 손가락 또는 손목 관절병은 거북목 증후군과 함께 개발자처럼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병이기도 하죠. 실제 제 주변 동료들 중에서 이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병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고생하는 친구도 있는데요.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를 바꿔서 한번 사용해 보면 완전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물론 이것도 오래 사용하면 감각이 무뎌지긴 합니다만…) 제 생각엔 기계식 키보드를 한 번도 사용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해 본 사람이 없을 거 같습니다.
리얼포스 u87
둘째, 순수한 키감의 재미를 주는 키보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손가락도 편하지만 키보드를 두드릴 때면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는 뭔가가 달라도 다른, 리얼포스 특유의 부드럽고 고급진 키감은 동시에 순수한 키감의 즐거움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일반 키보드 보다 30배 비싼 가격이니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자동차 메이커로 비유하자면, 편안한 승차감의 벤츠보다는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는 BMW와 비슷한 과 랄까요?
어린 시절 저는 아버지 사무실에서 갔다가 만져본 기계식 타자기만의 시원하고 경쾌한 키감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는데요.
제가 그 당시 좋아했던 컴퓨터와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컴퓨터는 아닌 그 타자기라는 녀석은 대신 일반 컴퓨터 키보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경쾌하고 시원한 키감을 장착했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컴퓨터 다루는 일을 할 때면 이 부분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당시 저렴한 보급형 전자식 키보드들의 키감은 마치 삶은 고구마를 목구멍에 넘기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가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몇몇 키는 인식 조차 안 되고 고장도 잘 나기 일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키보드란 소모품이다라는 인식이 있었던거 같은데요.
Flickr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 여기서 리얼포스 키보드는 적당한 키압과 무접점이라는 정확하면서 부드러운 키담은 마치 고구마를 먹지만 사이다와 함께 마시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셋째, 평생을 쓸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로 평생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특성은 전자식 키보드 대비 고장률이 거의 없습니다. 묵직한 무게만큼 튼튼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평생 쓰고 자식에게도 물려줄 수도 있을 정도 인데요.
저도 지금 10년 넘게 리얼포스 키보드를 쓰고 있지만, 키감이 무뎌지거나 하는 고장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즉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능면에서는 차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넷째, 감가 방어되는 놀라운 가격 그리고 희소성!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가격!
제가 10년 전에 이 리얼포스 키보드를 구매할 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격이 20만 원 초반대였습니다. 당시에도 사악한 가격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저는 당시 직구로 구매해서 싸게 샀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배송비 포함해서 21만 원 정도에서 구매했던 기억나는데요. (정확하진 않음)
그러면 지금 2022년 기준 리얼포스(realforce) 87UB 시리즈의 현재 가격을 볼께요.
리얼포스 키보드 가격
대략 4만 4천원이 아니고… 44만원 부터 67만원대까지 형성되어 있네요. ㄷㄷ
10년이란 세월과 인플레이션 감안하더라도 당시 가격도 싸진 않았는데 어쨌든 가격이 엄청 올랐습니다…
그리고 중고가도 함께 알아 볼게요.
하루만에 거래 완료
지금 같은 모델인 리얼포스 u87 검정 비슷한 연식의 동일한 모델의 중고 가격도 제일 저렴한 가격이 15만 원이고 15~20만원 정도에 나오면, 짧은 시간에 거래가 되고 있는듯 합니다. 이 정도면 가격 방어 엄청납니다. (저는 이후에도 판매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나무위키로 리얼포스 키보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요. 돈 금액을 떠나 현재는 구매 자체가 힘들다는 내용이네요…
나무위키, 리얼포스 품절
여기까지 제가 기계식 키보드 끝판왕이라 불리는 리얼포스(realforce) 87ub 구매한 이유와 10년간의 사용하며 느낀 후기를 적어 봤습니다. 구매 권유는 절대 아니니 기계식 키보드와 리얼포스 키보드 구매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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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끝판왕, 해피해킹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는 과정 (공감주의)
안녕하세요. 비스카이비전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6개월 할부 결제를 끝낸 제품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제가 6개월 동안 쓴 후에 남기는 솔직한 후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어지간해서는 물건 살 때 할부 결제를 안 하는데 이 물건은 어쩔 수 없이 할부로 샀습니다. 그만큼 가격이 나가는 물건입니다. 월급쟁이 딸 둘 아빠가 일시불로 사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구매한 물건은 바로 키보드 계의 끝판왕, 해피해킹 키보드입니다. 제가 산 제품의 정식 명칭은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 Type-S”입니다. 이 키보드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서 키보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키보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 갈 수록 비쌉니다.
1) 멤브레인 키보드
2) 기계식 키보드
3) 무접점 키보드
해피해킹 키보드 구매까지의 여정
멤브레인 키보드가 전부인 줄 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키보드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 대다수, 아마도 90% 이상은 멤브레인 키보드를 쓰고 계시다고 보면 됩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만 알고 지낼 때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원래 키보드의 키감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는 신세계를 알게 된다
그러다가 PC방을 통해서 또는 IT 기기에 관심이 있는 친구를 통해서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타건할 때 조용한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기계식 키보드는 타이핑할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타자기를 치는 것 같습니다. 청축, 갈축, 적축 등의 스위치를 변경해가며 내게 최적의 타건감을 제공해주는 스위치를 찾아갑니다.
이 멋진 기계식 키보드를 집에서만 사용한다는 것은 너무도 애석한 일이라 회사에 살짝 가져가 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동료 직원들이 시끄럽다고,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넌지시 컴플레인을 합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축을 이렇게 저렇게 변경해보지만, 여전히 내 키보드 소리만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를 치기가 두려워 집니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을 경험한 입장에서 다시 멤브레인 키보드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또 다시 더 나은 키보드를 찾기 시작한다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 소음이 거의 없는 키보드를 찾기 위해 다시 구글링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무접점 키보드”라는 키워드를 알게 됩니다. 타건감이 기계식 키보드보다 더 좋으면서도 소음은 훨씬 적다고 합니다. 게다가 해피해킹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키보드는 보기에도 너무 유니크하고 예쁩니다. 그런데 가격을 확인해보니 무려 40만원에 육박합니다. 이미 각종 멤브레인 키보드와 기계식 키보드에 쓴 돈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또 다른 키보드를 사기에는 양심에 가책도 느껴질 뿐더러 통장에 남은 잔고도 없습니다.
며칠 동안 블로그에서 해피해킹 키보드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봅니다. 찾아볼 수록 빠져듭니다. 키감이 마치 초콜릿을 또각또각 부러뜨리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그 느낌은 어떤 것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후기도 접하곤 합니다. 키배열이 일반 키보드와 다르기 때문에 MS 오피스 문서 작업시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용하기에 상당히 불편하다고 합니다. 또한 숫자패드가 없기 때문에 숫자를 자주 입력해야 하는 직업군의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숫자패드를 따로 구매를 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개발자들을 위해 개발된 키보드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충분히 잘 적응해서 쓸 수 있다는 희망찬 후기도 만나게 됩니다. 고민에 빠집니다.
햄릿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너무 예쁩니다. 물리적 쿼티자판을 제공했던 예전 블랙베리 핸드폰 감성이 떠오릅니다. 거금 주고 구매했는데, 사용하기에 너무 불편해서 결국 싼 가격에 중고 판매를 하게 되면 어떡하지 싶지만, 한 번 마음을 뺏긴 이상 그 마음을 다시 찾아 오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집에 키보드가 지금 몇 갠데 또 사? 사지마!”라는 아내의 핀잔을 들을 것이 분명하지만, 한 귀로 흘리고 담대하게 구매를 진행합니다. 해외 제품이기 때문에 개인통관고유번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금 귀찮지만, 관문들을 불굴의 의지로 통과해가며 어렵게 구매를 신청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배송 현황을 들여다 봅니다.
드디어 물 건너 산 너머 우리 집 앞에 도착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습니다. 반차라도 써서 어서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오늘 따라 왜 이리도 시간이 안 가는지, 억겁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집에 돌아갑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쿵쾅쿵광 뜁니다.
언박싱을 하고, 메뉴얼을 보면서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세팅을 모두 마친 후 드디어 타이핑을 해봅니다.
‘와! 이것이 바로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것 같은 타건감이구나!’
누가 이런 표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도 적절하다고 감탄합니다. 타이핑을 하고 싶어서 괜시리 메모장을 열어 시시콜콜한 글을 써봅니다. 평소에는 카톡을 먼저 잘 안보내지만, 오늘만큼은 친구들에게 PC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낯설게 느껴졌던 키 배열도 2, 3일이면 금방 손에 익어갑니다.
후기
키보드 끝판왕, 해피해킹
해피해킹 키보드를 사용한지 어느새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는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고, 다른 키보드에 한 눈 팔지 않고 100%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구매한 키보드들은 항상 제게 아쉬움을 줬습니다. 구매 후 며칠, 몇 주 지나지 않아 더 나은 키보드가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 웹 상을 전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마침내 해피해킹이라는 항구에 닻(anchor)을 내렸습니다. 이보다 더 나은 키보드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해피해킹과 더불어 키보드 계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레오폴드 키보드는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디자인 면에서는 해피해킹이 압도적으로 훌륭합니다. 지금껏 방황하면서 사용한 비용을 생각하면 해피해킹 키보드 두 대는 벌써 구입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 방황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해피해킹의 가치를 더 알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저처럼 방황하지 마시고, 그냥 한 번에 해피해킹으로 가십시오. 하지만 잠시 방황해보시는 것도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일 수 있으니 방황하실 분들은 방황하십시오. 그리고 돌아오십시오.
해피해킹 키보드 구매에 관심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서 쿠팡 링크 남겨 놓았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PD-KB800WS입니다. 이 모델에 대한 설명은 추후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시면 제게 소정의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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