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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식 덕담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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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덕담’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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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부모덕담 7가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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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근] 아들 딸 혼례 덕담 – 성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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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의 행복나누기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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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정민이의 행복나누기 +a^^**.. 주례없이 하는결혼이라서 제주도 사돈이 하기로하고 우리쪽에선 내가하기로 했다 … 아들 결혼식 덕담 안녕하세요 오늘 결혼식을 하는 신랑 어머니 입니. 주례없이 하는결혼이라서 제주도 사돈이 하기로하고 우리쪽에선 내가하기로 했다, 떨리는마음이지만,…. 잠깐 울컥했지만… 잘했다고,,….. 아들 결혼식 덕담 안녕하세요 오늘 결혼식을 하는 신랑 어머니 입니..늘^^오늘에 감사 함~~ 열심히 부지런하게 ..정민이의 행복나누기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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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식 덕담
- 2020년 10월10일, 남매를 두고있는 우리가족, 첫쩨인 누나를 제치고 둘쩨인 아들이(36세) 드디어 장가를 간다며… 시대 상황에 따른 주례없는 결혼식 절차중 하나인 신랑아버지로서의 덕담 한마디는 해야한다고 하기에….
– 덕담이라면 그냥 한마디로 의좋고 행복하게, 부모님과 일가친적, 이웃들과 함께 오손도손 늘 행복하기만 바란다며 요약해도 되겠지만…, 실제 당일에 행한 내용을 참고삼아 보관해 본다.
아들 결혼식 덕담
반갑습니다! 저는 신랑 박00군의 아버지이자, 신부 김00양의 시아버지 되는 박00입니다.
현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도,귀한 시간 내어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들과, 가족 친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은 저희 아들 박00군과 소중한 가족이된 며느리 김00양이 부부의 연을 맺고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날입니다.
이렇게 기쁜날, 새롭게 시작하는 두 사람에게 부모로서 당부말씀 한자락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00, 그리고 며느리 00, 먼저 너희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금까지 너희들은 부모의 가장 자랑스런 아들과 딸이였지만, 이 순간부터는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내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구나.
늘 오늘만큼 아껴주고 사 랑하며 화목하게 살아라.
결혼이란 더 이상의 혼자가 아닌,
자신의 반쪽을 나의 반려자로 채워 가는 것이다.
서로가 살아온 상황은 다르지만 평생의 반려자로 택한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그렇게 화목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둘쩨, 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에 매진하라.
하나보다 둘이 낫다는 말이 있듯,사소한 일이라도 독단적으로 처리말고, 부부가 머리를 맞대어, 행복한 장래를 설계하고, 그 목표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
셋쩨, 자신의 배우자를 타인과 비교하지 마라
그동안 서로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서로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같을수는 없다, 부부로서 사랑과 믿음으로 위해주고 감싸주며 알콩달콩 그렇게 재미있게 살길 바란다.
넷쩨, 부모를 공경하고, 인척간 우애있게 살아라.
부모님과 어른들 자주 찾아 뵙고, 형제 친지간의 애정에도 소홀함이 없길 바란다. 평소의 말과 행동이 후손들의 현장 교육임을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
다섯쩨, 오늘 너희 둘의 혼인서약을 지켜보고 계시는, 소중한 증인들 앞에, 한점 부끄럼 없도록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멋지고 재미있게 함께 살아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랑스런 어여쁜 딸을, 저의 집안에 연을 맺어주신 사돈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함께 빛내주신 하객여러분!
올 한해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며,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운과 그리고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 축하 해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년 10월 10일 신랑아버지 박00
결혼식부모덕담 7가지 모음
결혼식부모덕담 7가지 모음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결혼식이 많죠?
대신결혼하는신랑신부를진심으로축하하는부모님의말씀이굉장히중요해졌습니다.
시식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시식을 쓰지 않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결혼식에서의 부모에 대한 격려의 내용은 아이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감정적이 어떻게 되나요? 당신이 진짜인지 아닌지 걱정되면, 저한테 좀 주세요.
저는 그 예들을 모았습니다. 자신의 격려로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시간이 있으면 좋겠네요.
결혼식결혼식에서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핵심
연설은 참석자에게 감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한 가족이 되었음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날을 축하해주러 오신 고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길지는 않지만 마음에 남는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예문을 하나하나 읽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1)안녕하세요 신랑의 아버지 000입니다.
일단 이렇게 좋은 날에 결혼식을 빛내기 위해서
가족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와주신 고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내 앞에 있는 선량한 남자와 선량한 여자에게 결혼하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이런 의미있는 날에 저는 부모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몇 가지 할 말이 있습니다.
부부의 이름으로 긴 여행을 함께 하는 좋은 날과 행복한 날이 있다.
힘든 날이 많을 거예요. 인생의역경이왔을때요. 함께 흔들리지 않는 길은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신뢰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일이 많지 않도록 하세요.
우리 생활 속에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나 도와드릴지 모르겠어요.
이 아버지는 이 부부가 서로를 신뢰하고 신뢰하는 행복한 부부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모하다
또 찾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쁘신 가운데 오늘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식부관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양가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싶었다.
전 거기에 설 겁니다. 저는 딸과 아들에게 적어도 간략하게 축하의 말을 할 겁니다.
오늘 결혼식 축하로 시간과 소중한 참석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해주신 가족들,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양가를 대표하여 남편의 친절한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랑하는 딸 xx와 남편 xx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여러분, 제 남편 정말 잘생겼죠?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소중한 아들을 좋은 청년으로 키워 딸의 배우자로 보내준 친척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4) 겸허하게 현명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서로를 낳은 부모를 존경하며 서로 조화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자주 동정의 전화를 걸었으면 한다.
우리는 이해와 배려로 사랑한다고 해서 멀리서 행복해질 필요는 없다.
일상생활의 작은 일부터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많은 아들과 딸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모든 친지들께 감사드립니다.
5)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힘찬 세컨드 라이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우선 항상 건강하고 건강에 신경쓰고 싶어요. 건강이 최고의 자산이다.
둘째, 튼튼한 집을 지었으면 한다. 인생의 집을 짓는 것이 그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결혼은 집을 짓기 위한 토대이며 그 위에 튼튼한 기둥, 뼈대, 창문을 세우고 튼튼한 집은 지붕으로 덮어야 한다.
셋째, 항상 배려하고 존경하며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6)한쪽이 무거우면 배도 기운다.
어느 한쪽뿐이라면
가족들의 배가 잘 안풀린다.
서로의 의견이나 마음에 대해 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존경과 배려는 결혼의 기본이다.
오늘 결혼식 때의 제 태도를 항상 상기해 주세요.
7)존경과 배려, 이해를 잃는 순간 결혼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고통스러워집니다.
인생에서 행복하려면 자신의 성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가정을 꾸리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훈근] 아들 딸 혼례 덕담
아들 딸 혼례 덕담
최 훈근 (전 KBS TV PD)
지난해 봄 아들을 장가보낸 지 1년 반 만에 딸을 시집보냈다. 엄마로서는 딸인 만큼 아들 때보다 소소하게 챙겨야 할 일들이 훨씬 많았지만, 아빠인 나는 한번 대사를 치러본 경험도 있고 해서 결혼 준비에 신경쓸 일이 별로 없었다. 살림 장만하는 일도, 드레스와 한복 준비하는 일도 운전기사 역할이나 하면서 고개만 끄덕이는 게 전부였다. 예복도 아들 혼사 때 입었던 양복에 넥타이만 하나 새로 장만하는 걸로 끝이었다. 결혼식 진행 역시 아이들이 알아서 프로그램을 짰다.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주례 없이 진행하는 결혼식에서 아이들에게 해줄 덕담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지난 결혼식 때 아들이 불쑥 덕담을 해주시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엉겁결에 덕담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덕담이 괜찮았는지 덕담을 읽고 나서 단상을 내려가려는 나를 아들이 덥석 끌어안아 나도, 하객들도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식후에 피로연장에서도 내 친구들이 덕담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파일을 보내 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급기야는 지금 내 글을 실은 <세상으로 낸 창>에 덕담을 싣기까지 했다. “덕담 전문으로 나서지”라며 우스갯소리를 한 친구도 있었다.
아들 결혼식 덕담은 2~3일 만에 비교적 쉽게 썼다. 첫 번째 결혼이고 할 말도 담담해서 그랬는지 덕담으로 해줄 내용도 금방 맥이 잡히고 손을 대니 술술 써졌다. 그런데 두 번째 덕담을 쓰려고 하니 왠지 처음보다 고전을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애잔한 딸이라서, 첫 번째 덕담과는 좀 달라야 해서, 사돈어른이 내 덕담에 앞서 먼저 말씀을 하셔서 등등 몇 가지 이유가 있기는 했다.
아니나다를까 마음에 들지 않는 초고를 몇 번이나 고쳐 썼다. 웬만큼 정리가 된 것 같아 마누라에게 보여주었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아 속으로 ‘어이쿠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마누라의 의견을 곁들여 다시 정리한 원고를, 마누라가 딸에게 보여주었는데 딸아이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고 한다. 이쯤 되자 내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나라는 아빠는 도대체 무슨 아빠인가?”
며칠 휴지기를 둔 후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상황의 묘사가 아니라 아빠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집중해서 찬찬히 써보았다. 덕담을 마무리하는 시가 마땅치 않았는데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가까스로 마음에 맞는 시를 하나 찾아냈다. 그렇게 해서 마무리된 덕담은 마누라, 딸아이, 사위 모두의 마음에 웬만큼 들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결혼식은 훈훈하게 끝이 났고 덕담도 좋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딸아이의 결혼식을 끝으로 이제 모든 경조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죽기 전에 무슨 글을 쓸 때 다시 이만큼 애를 먹게 될지 궁금해진다. 아래 글이 딸아이 결혼식 때 들려준 덕담이다.
오늘 경민이와 윤영이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집안 어른과 선후배님, 친구들, 그리고 멀리 부산과 진주에서 새벽 걸음을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부 윤영이와 엄마 사이는 좀 유별난 애정 관계라서 덕담은 집사람이 하는 게 맞겠다 싶었는데, 집사람은 울 게 확실해서… 그나마 덜 울 것 같은 제가 대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이 많고 심성이 맑은 우리 윤영이는 잘 웃고, 또 주변 사람을 무장 해제시켜 맘껏 편히 웃게 만드는 귀한 재주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윤영이 덕분에 30년간 저희 집은 참 행복했습니다.
그런 윤영이가 이제 시집을 가네요.
아까 신랑 아버님 덕담을 들으면서 느끼셨을 테지만 바깥사돈은 참 강직하신 분입니다. 그런 엄격한 분께서 경민이에게 “네가 부산을 떠나 대구에서 일을 하게 된 게 윤영이를 만날라고 그랬나 보다” 하고 말씀하셨답니다.
인자하신 안사돈께서는 “에미 눈에는 흠잡을 게 없던 경민이, 우리 귀한 윤영이”라고 하셨다네요. 우리 딸아이를 그리도 귀히 생각해 주신다니 가슴이 찡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으로부터 올곧음과 속 깊음을 함께 물려받은 경민이는 볼수록 진국이었습니다. 그런 경민이를 맞게 된 건 윤영이와 저희에게는 큰 복입니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집사람이 몇 번씩 반복해서 하던 말이 있습니다.
“너는 경민이네 집안에 즐거움과 환함을 몰고 오는 이쁜 아이가 될 거야”
우리 윤영이를 데려가는 경민이는 참말로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경민아, 윤영아,
너희 둘은 복이 많은 것 같아 여러 가지 일이 술술 잘 풀려나가리라 믿지만 애비된 걱정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젊어서도 나이들어서도 이 길이다 싶으면 뒷걸음치지 말고 쑥쑥 앞으로 전진해라.
혹시 어려움에 처해도 크게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 뒤에는 운명적인 든든한 빽, 엄마 아빠, 또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잖니.
두 사람 모두 피디를 천직으로 택해 내 감회가 새롭다. 나는 피디란 사람들 마음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마음에 자리 하나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늘 헤아리며 살길 바란다.
끝으로 복효근 시인의 <안개꽃>이라는 시 한 편으로 신랑 신부에 대한 당부와 축복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이제 부부가 된 경민아, 윤영아,
경민이는 안개꽃이 되어 윤영이를 장미처럼 빛나게 하고, 윤영이는 안개가 되어 경민이를 숲의 호랑이처럼 우뚝 서게 감싸면서 잘 살기 바란다.
두 사람을 사랑의 눈길로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저희 가족 모두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뒤에 카톡으로 감사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덕담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안개꽃>에 관한 언급이 가장 많았고 그 시를 직접 화선지에 붓으로 써서 보내주신 선배도 계셨다. ‘숲의 호랑이’, ‘마음의 자리’, ‘운명적인 든든한 빽’, ‘뒷걸음치지 말고 전진해라’ 등의 구절을 집어서 이야기한 사람도 있었다. 이심전심인가보다.
아래는 지난해 아들 결혼식 때 했던 덕담이다. “깊은 맛”의 아들과 “감칠 맛”의 딸을 결혼시키는 아비의 마음이 다르기는 다른 것 같다.
오늘 윤석이와 은주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집안 어른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 친구들, 그리고 지방에서 먼길을 마다않고 와주신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러모로 참 감회가 깊은 날입니다. 정말 우연히도 33년 전 오늘, 4월 7일에 저희 부부가 결혼을 했습니다. 이제 저희와 은주 부부는 같은 날 결혼기념일을 맞게 됩니다. 아마 평생 결혼기념일 까먹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은주 할머니께서 택일해 주신 날짜가 4월 7일이란 걸 알았을 때 “하, 이건 천생연분” 하고 만세를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33년 전 저희 부부 결혼 주례를 서주셨던 은사님께서 와 계십니다. 연초에 세배를 드리러 갔는데 윤석이가 어렸을 때의 일까지 기억하고 계셔서 정말 깜작 놀랐고 또 고마웠습니다. 이렇듯 신랑 신부와 여러 인연으로 맺어진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계시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상의 자식들치고 귀엽지 않은 자식이 없겠지요. 또 부모 속 썩이지 않은 자식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자식이 어느새 훌쩍 자라 제짝을 찾게 되니 지난 일들이 모두 애잔한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윤석이는 세상 틀에 가둬지지 않는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아이였습니다. 저희가 본 은주는 꾸밈없이 맑고 밝은 아이였구요. 지난 몇 년간 윤석이가 은주를 만나고 사귀면서 참 많이 변해왔던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다고 할까요, 윤석이를 그렇게 바꿔준 은주가 너무 고맙고 이뻤습니다. 이런 보물 같은 따님을 윤석이에게 보내주신 사돈어른, 정말 고맙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세상살이가 참 힘들다고 합니다. 윤석이와 은주도 살아가다 보면 자기 앞가림하기도 버거울 때가 많을 겁니다. 잠 못 이루는 밤도 있겠지요. 저는 세상의 모든 좋은 일들이 옆 사람 사정 생각해주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윤석이와 은주도 가능하다면, 지금의 여유로운 마음을 잘 가꾸고 다듬어서 주변 사람들까지도 살필 수 있는 따뜻하고 넉넉한 부부가 되어 주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두 사람의 새 출발을 축복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께 두고두고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귀한 사람으로부터 좋은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책 제목이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입니다. 그 가운데 마음에 와닿았던 한 구절을 들려주는 것으로 두 사람을 위한 축복의 말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오두마니 자리를 지킨다는 것
누가 알든 모르든
이십년 삼십년을 거기 있는다는 것
우주의 한 귀퉁이를
얼마나 잘 지키는 일인가
하나님, 부처님의 직무를 얼마나 잘 도와드리는 일인가
풀들이 그렇듯이
달과 별들이 그렇듯이.
먼 훗날 윤석이와 은주가 이런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새 식구들과 함께 여러분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소중히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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